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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블루청춘

외대의 추억

by 블루청춘 2009. 6. 20.

 


◆대학시절과 너무 많이 변한 외대풍경이 나는 왠지 숨막힌다.

좁은 땅덩어리에 녹지공간을 허물고 치솟은 건물이 병풍처럼 쳐져있다. 저 우뚝솓은 본관에는 아담한 미네르바동산이 있었는데, 지금은 앉아서 쉴만한 나무그늘조차 별로 없다.

 


 

내가 일하고 있는 사무실이 모교인 이문동 외대캠퍼스 앞이라 점심먹고 산책하러 자주 들른다.

내가 2003년에 졸업했으니 졸업한지 6년이나 되었다. 학교다닐때도 학교는 좁았지만, 지금의 학교캠퍼스는 건물들만 빼곡히 들어서있어 답답하다.

수업이 끝나고 분주히 다니는 학생들로 붐비는 학교풍경은 여전한데 학교의 모습은 너무많이 변했다.

 

친구들과 앉아 쉬던 미네르바동산은

결국 외대정문에서 경희대가 보이지 않게 가리는 병풍으로 변했고, 

학생들 소리로 시끄럽던 난리부르스 학생회관은 떠들면 쫒겨나는 국제학사로 바뀌었다.

쓰린속을 해장해주던 150원 자판기커피는 2000원짜리 에스프레소매장이 들어섰다.

붉은광장 잔디밭은 황량한 모래바닥으로 바뀌고,

그늘이 시원한 3건물 벤치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족구장도 없어졌네?

청춘을 보낸 노천옆 서대실도 사라지고,

밤 12시가 넘으면 비닐봉지에 술사들고 담치기를 해야했던 담장도 없어졌다.(딩동슈퍼도 당연히 없어졌다)

몇년간 정겨웠던 수위아저씨들은 대부분 잘리고 비정규직 용역분들로 바뀌었다.

그나마 남은 아저씨는 정문앞에서 들어오는 교수차량에 경례하는 일만 하고 계시단다. 

97년 160여만원이었던 등록금이 띠동갑인 09들은 330만원이라니 2배가 넘게 올랐네.

 

캠퍼스에서 추억을 떠올리려 해도 도무지 떠올라지지가 않는다.

이게 당연한건지,,내가 늙은척하는건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