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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경주10

경주 옥산서원 2010. 9. 2.
경주 양동마을 10여 년 전 어느 봄날 콩나물시루처럼 빽빽하게 끼어 앉아 관광버스에 올랐다. 노래와 수다로 가득 찬 버스가 몇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수학여행 일번지 경주. 무엇이 그리 재미있었던지 밤엔 놀고 낮엔 조느라 늘 눈이 빨갛게 부어 있었다. 나중에 돌이켜보니 ‘경주=통일신라’라는 간단한 공식만이 덩그러니 남았을 뿐이다. 천년의 도시 경주를 재발견한 것은 대학시절이었다. 동아리 선후배와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밟게 되자 경주는 더 이상 그렇고 그런 수학여행지가 아니었다. 문화재 답사 여행지로만 생각한 경주에 아련한 추억과 애틋한 감정이 녹아내렸다. 경주 소읍기행지로 ‘천년의 역사와 문화’만을 담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조선시대 양반마을이 경상북도 경주에 있다. 화려한 통일신라 유적지에 가려 아는.. 2010. 9. 2.
경주 석굴암 수학여행 하면 으레 경주의 불국사와 석굴암을 생각하듯이, 석굴암은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유적지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석굴암을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인 사실은 기껏해야 신라 경덕왕 시대에(8세기 중반), 재상이었던 김대성이 전생의 부모를 위해 석굴암을 지었다는 것 정도입니다. 그러나 석굴암은 불국사와 함께 유네스코에 지정된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세계의 4대 고대 도시 중의 하나였던 경주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석굴암과 불국사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고 이렇게 따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이 두 건축물이 그만큼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석굴암은 무엇이 뛰어나다는 것일까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세계 유일의 인조 석굴 유네스코에.. 2010. 9. 2.
경주 안압지 경주는 세계 역사상 실크로드의 기착지이자 종착지로 거론되기도 한다. 국보만 31개이고 보물이 82개, 사적 및 명승이 78개 등 국가지정문화재만 212개다. 지금은 역사문화의 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방사성폐기물처리장, 양성자가속기사업 등 첨단 미래지향적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경주톨게이트를 빠져 나오면 오른쪽 들판 너머로 ‘부처의 세계’인 남산이 자비롭고 온화한 모습으로 눈에 들어온다. 왕과 귀족이 불국사로 발걸음을 옮길 때 백성들은 남산에 올라 하늘과 가까워지려 했다. 남산은 그만큼 백성들에게 마음의 휴식처인 동시에 성지이기도 했다. 삼국유사는 경주를 가리켜 ‘사사성장 탑탑안행(寺寺星張 塔塔雁行·절은 하늘의 별만큼 많고, 탑은 기러기가 줄지어 서 있는 듯하다)’이라고 묘사했다. 그 중심.. 2010.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