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연대 풍물반 여자 후배중에 산악자전거를 취미로 하는 친구가 있다. 평소에 이 친구가 자전거로 산에 다녀온 이야기를 할때마다, '참 멋지게 사는구나... 나도 기회가 되면 한번 도전해봐야겠다.'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또 여자후배도 하는데 나도 좀만 노력하면 할수 있을것 같은 가벼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늘 풍물반 모임이 있는 날.
이친구가 자전거 복장을 하고 강습에 나왔다.
"우와 너 오늘 어디 다녀왔어?"
"아뇨, 강습끝나고 아는 동생이랑 북악스카이웨이 정상까지 연습하러 갈라구요"
(이 친구는 아마츄어 산악자전거 대회에 나가기위해 맹연습중이란다.)
"우와 정말? 나도나도~같이가자."
"그래요? 같이가요"
"근데 나도 올라갈수있을까? 나는 산악자전거도 아니고, 산은 한번도 안올라가봤는데..."
"괜찮아요. 다들 올라가는데요.뭘.."
후배의 태연함에 아무준비없이, 아무생각없이 풍물강습을 마치고 따라나섰다. 오늘 정말 이럴계획이 아니었는데,,
pm 10:05
중랑천입구에서 후배의 동호회 동생을 만난시각이 밤 10시가 가까워진다.
'아니 이 밤중에 간단말야? 쩝...'
평소에 해보고싶은 산악코스를 가볼 기회를 놓치기 싫어 그냥 따라 나섰다.
함께 갈 동생들은 딱보니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산악자전거에 복장까지 완전히 갖춘데 비해, 나는 동네에서 타고다니는 생활자전거에 등산용 티셔츠하나 입었다.
'그래 이런것 같고 기죽을 필요없어. 난 처음이니까..'
중랑교입구를 출발하여 고려대역까지는 평소에도 자주 다니던 길이라 내가 앞장을 서면서 기분좋게 달렸다.
교대 교우회관을 지나 노천극장쪽으로... 이제부터 업힐이다.
1년사이 10키로 가까이 살이 찐데다가, 운동과 평소에 담싸고 지냈던 지라 고려대 노천극장까지 업힐을 올라가니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다리에 힘이 풀린다.
'아씨발...속았다. 내가 여길 왜 따라왔지?'라는 생각이 들자 후배가 격려한다.
"오빠,, 자전거에서 내리면 안돼요. 힘들어도 계속 페달 밟아요."
'아... 씨 여기서 내려간다고 하면 졸..쪽팔리겠지? 동생들앞에서'
나이가 서른을 넘으니 쓸데 없는곳에 자존심이 생긴다. 함께 간 후배한테 쪽팔리기도 하고, 함께 간 친구한테 짐이 되기싫어서..그놈의 체면ㅠㅠ
그냥 페달을 밟는다.
언덕을 한20여분이었나? 심리적으로는 한시간은 올라간것 같다.
내리막길이 나오더니 아리랑고개가 나온다.
생각해보니 저녁을 안먹은 터여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음료수를 함께먹는다.
pm 10:40
깁밥과 음료수를 원샷하고 담배하나 피고 퍼져있는데,,여기가 천국이다.
"오빠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퍼지면 어떡해요?"
'아니 여기가 정상인듯한데,,시작도 안했다니..ㅠㅠ 그래도 가오가있지. 그래 가보자.'
아리랑고개를 넘어 몇몇의 바이크족들이 보인다. 정말 평일 이밤중에 이런사람들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정말 다들 이 숨막히는 도시에서 이렇게 즐기며 살고 있었다.
여기서부터 스카이웨이 입구이다. 한 5분올라가니 동행한 친구들과 격차가 벌어지고, 후배녀석은 먼저 치고 나가서 보이지도 않는다. 처음본 남자동생이 혼자 떼어놓고 가기 미안한지 기어변속하는것을 가르쳐준다.
미안해서 먼저 올라가라고 했지만, 이친구가 앞에서 이끌어준다.
'처음봤는데도 참 착한 친구네..'
그렇게 20분여를 쉬지않고 계속 업힐만 있다. 중간중간 함께한 친구가 '여기서부터 경사도가 좀 있어요','여기만 올라가면 약간 편해요'등을 지도해주지 않았으면 진작에 포기했을 거다.
pm 11:10
그렇게 숨이 턱끝까지 차고 수차례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기를 반복하기를 30분정도 했더니 팔각정이 보인다.
'아.. 여기가 어디라고 내가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정말 미쳤다.미쳤어.'
먼저 도착한 후배가 격려를 해준다.
"오빠 처음치고는 정말 잘타는 거에요. 산악자전거도 아닌데 27분 찍으셨어요! 전 1년 연습해서 그정도 기록 나왔는데.."
'그래... 아직 죽지 않았다. 아직 쓸만한 몸뚱아리구나.ㅋㅋ'
안도의 한숨을 쉬며 물통을 원샷해버린다.
팔각정에 올라오니 남산타워도 내려다 보이고 서울야경이 눈에 확들어오는 것이 시원하다.
정말 이맛에 산악자전거를 타나보다.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인증샷을 찍어야지. 다들 모아놓고 셀프타이머로 인증샷을 찍는다.
밤이라 내려갈때 추워서 땀이 식기전에 빨리 내려왔다.
내려오는 건 정말 10분이 채 안걸린것 같다. 그렇게 힘들여 올라갔는데 이렇게 빨리 내려오다니..ㅠㅠ 아까운 생각마저 들면서 시원하게 내려오는 기분은 정말 최고였다. 롤러코스터같은 기분이랄까
그렇게 집에 돌아오니 12시가 넘었다. 2시간정도 탔나보다. 으..힘들어.
일주일에 4번정도 이렇게 산을 탄다는 후배도 그렇고, 철인같던 후배의 동생도 외계인같다. 정말 다시 보인다.
네이버 지도를 찾아보니 거리로는 12km정도밖에 안되는 거리다. 평지라면 40분정도면 왕복할수 있을듯..
그런데 산을 이렇게 오르다니...힘들면서도 뿌듯하다.
두번하라고 하면 못하겠지만..
오늘 풍물반 모임이 있는 날.
이친구가 자전거 복장을 하고 강습에 나왔다.
"우와 너 오늘 어디 다녀왔어?"
"아뇨, 강습끝나고 아는 동생이랑 북악스카이웨이 정상까지 연습하러 갈라구요"
(이 친구는 아마츄어 산악자전거 대회에 나가기위해 맹연습중이란다.)
"우와 정말? 나도나도~같이가자."
"그래요? 같이가요"
"근데 나도 올라갈수있을까? 나는 산악자전거도 아니고, 산은 한번도 안올라가봤는데..."
"괜찮아요. 다들 올라가는데요.뭘.."
후배의 태연함에 아무준비없이, 아무생각없이 풍물강습을 마치고 따라나섰다. 오늘 정말 이럴계획이 아니었는데,,
pm 10:05
중랑천입구에서 후배의 동호회 동생을 만난시각이 밤 10시가 가까워진다.
'아니 이 밤중에 간단말야? 쩝...'
평소에 해보고싶은 산악코스를 가볼 기회를 놓치기 싫어 그냥 따라 나섰다.
함께 갈 동생들은 딱보니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산악자전거에 복장까지 완전히 갖춘데 비해, 나는 동네에서 타고다니는 생활자전거에 등산용 티셔츠하나 입었다.
'그래 이런것 같고 기죽을 필요없어. 난 처음이니까..'
중랑교입구를 출발하여 고려대역까지는 평소에도 자주 다니던 길이라 내가 앞장을 서면서 기분좋게 달렸다.
교대 교우회관을 지나 노천극장쪽으로... 이제부터 업힐이다.
1년사이 10키로 가까이 살이 찐데다가, 운동과 평소에 담싸고 지냈던 지라 고려대 노천극장까지 업힐을 올라가니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다리에 힘이 풀린다.
'아씨발...속았다. 내가 여길 왜 따라왔지?'라는 생각이 들자 후배가 격려한다.
"오빠,, 자전거에서 내리면 안돼요. 힘들어도 계속 페달 밟아요."
'아... 씨 여기서 내려간다고 하면 졸..쪽팔리겠지? 동생들앞에서'
나이가 서른을 넘으니 쓸데 없는곳에 자존심이 생긴다. 함께 간 후배한테 쪽팔리기도 하고, 함께 간 친구한테 짐이 되기싫어서..그놈의 체면ㅠㅠ
그냥 페달을 밟는다.
언덕을 한20여분이었나? 심리적으로는 한시간은 올라간것 같다.
내리막길이 나오더니 아리랑고개가 나온다.
생각해보니 저녁을 안먹은 터여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음료수를 함께먹는다.
pm 10:40
깁밥과 음료수를 원샷하고 담배하나 피고 퍼져있는데,,여기가 천국이다.
"오빠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퍼지면 어떡해요?"
'아니 여기가 정상인듯한데,,시작도 안했다니..ㅠㅠ 그래도 가오가있지. 그래 가보자.'
아리랑고개를 넘어 몇몇의 바이크족들이 보인다. 정말 평일 이밤중에 이런사람들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정말 다들 이 숨막히는 도시에서 이렇게 즐기며 살고 있었다.
여기서부터 스카이웨이 입구이다. 한 5분올라가니 동행한 친구들과 격차가 벌어지고, 후배녀석은 먼저 치고 나가서 보이지도 않는다. 처음본 남자동생이 혼자 떼어놓고 가기 미안한지 기어변속하는것을 가르쳐준다.
미안해서 먼저 올라가라고 했지만, 이친구가 앞에서 이끌어준다.
'처음봤는데도 참 착한 친구네..'
그렇게 20분여를 쉬지않고 계속 업힐만 있다. 중간중간 함께한 친구가 '여기서부터 경사도가 좀 있어요','여기만 올라가면 약간 편해요'등을 지도해주지 않았으면 진작에 포기했을 거다.
pm 11:10
그렇게 숨이 턱끝까지 차고 수차례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기를 반복하기를 30분정도 했더니 팔각정이 보인다.
'아.. 여기가 어디라고 내가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정말 미쳤다.미쳤어.'
먼저 도착한 후배가 격려를 해준다.
"오빠 처음치고는 정말 잘타는 거에요. 산악자전거도 아닌데 27분 찍으셨어요! 전 1년 연습해서 그정도 기록 나왔는데.."
'그래... 아직 죽지 않았다. 아직 쓸만한 몸뚱아리구나.ㅋㅋ'
안도의 한숨을 쉬며 물통을 원샷해버린다.
팔각정에 올라오니 남산타워도 내려다 보이고 서울야경이 눈에 확들어오는 것이 시원하다.
정말 이맛에 산악자전거를 타나보다.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인증샷을 찍어야지. 다들 모아놓고 셀프타이머로 인증샷을 찍는다.
밤이라 내려갈때 추워서 땀이 식기전에 빨리 내려왔다.
내려오는 건 정말 10분이 채 안걸린것 같다. 그렇게 힘들여 올라갔는데 이렇게 빨리 내려오다니..ㅠㅠ 아까운 생각마저 들면서 시원하게 내려오는 기분은 정말 최고였다. 롤러코스터같은 기분이랄까
그렇게 집에 돌아오니 12시가 넘었다. 2시간정도 탔나보다. 으..힘들어.
일주일에 4번정도 이렇게 산을 탄다는 후배도 그렇고, 철인같던 후배의 동생도 외계인같다. 정말 다시 보인다.
네이버 지도를 찾아보니 거리로는 12km정도밖에 안되는 거리다. 평지라면 40분정도면 왕복할수 있을듯..
그런데 산을 이렇게 오르다니...힘들면서도 뿌듯하다.
두번하라고 하면 못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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