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심사---/노동

올 겨울 왜 추운가 했더니… ‘온난화+엘니뇨’

by 블루청춘 2010. 1. 7.

올 겨울 왜 추운가 했더니… ‘온난화+엘니뇨’

국민일보 | 입력 2010.01.07 18:10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경기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6일까지 서울 평균 기온은 영하 6.8도로 평년(영하 1.8도)보다 5도 떨어지는 등 전국적으로 2주간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과 중국 북부 지방의 전형적 겨울 날씨인 삼한사온(三寒四溫·3일간 춥고 4일간 따뜻한 날씨) 현상이 깨지고 있다.

7일 서울의 최저 기온이 영하 13.6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강원도 철원(영하 25.6도), 경기도 파주시 문산(영하 23.8도), 강원도 영월(영하 22.7도)도 혹한이었다.

이번 한파와 이상기온의 원인은 지구온난화엘니뇨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시베리아 고기압 세력이 평년보다 강한 데다 쌓인 눈 때문에 태양빛이 지면에 닿지 않고 반사되는 복사냉각 효과까지 겹치면서 동장군(冬將軍)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파는 한반도뿐 아니라 동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지난달 영하 20도 안팎의 한파와 폭설로 미국 동부 지역에서 7명, 유럽에서 80여명이 사망했다.

지구온난화는 어떻게 한파를 몰고 왔을까. 북극 지역(Polar Cap)의 찬 공기 덩어리가 지구온난화 때문에 응집력을 잃고 남하한 것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북극 지역 기온이 영하 20도로 평년보다 10도 올라갔고, 이로 인해 북극의 한기를 둘러싸고 회전하는 북극 제트기류(Polar Jet)가 약화돼 한기가 동아시아 유럽 북미 등으로 남하했다. 이 때문에 북극진동(북반구에 존재하는 추운 공기의 소용돌이)도 1950년 이후 현재까지 가장 낮은 -3.2를 기록했다. 북극진동이 양수를 기록하면 중위도 지역의 겨울이 따뜻하고, 음수를 기록하면 춥다.

엘니뇨는 동아시아 지역의 시베리아 고기압 세력을 강화하는 데 일조했다. 열대 동태평양에서 발달하는 전형적인 엘니뇨와 달리 올해는 열대 중태평양을 중심으로 평년(26.5도)보다 1.9도 높은 이상 고수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 정준석 기후예측과장은 "전형적인 엘니뇨의 경우 한기축(寒氣軸)이 일본 동쪽에 위치해 동아시아의 겨울이 따뜻했는데 올 겨울은 한기축이 동아시아 지역에 자리 잡아 시베리아 고기압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강해진 시베리아 고기압 세력은 한반도 남쪽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기류의 이동을 막았다. 백두대간이 가로막아 찬 공기가 한 번 들어오면 동쪽으로 빠져나가기 어려운 한반도 지형과 폭설로 인한 복사 냉각 효과도 한파를 부추겼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는 이달 중순쯤 평년 기온을 회복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그 이후에도 영하 6∼7도의 추위는 계속 되겠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