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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제주

제주 성읍민속마을

by 블루청춘 2010. 1. 15.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리에 있는 이 마을은 조선 세종 5년(1423)부터 군현제가 폐지되는 1914년까지 약 500년동안 정의현의 현청 소재지였으며 해발 100m~300m 사이에 분포된 구릉 평야지역에 자리한 중산간마을의 전형적인 특색을 잘 간직하고 있다.
제주사람들의 생활모습을 비교적 원형대로 지니고 있지만, 마을곳곳이 상업화되어 마을 안내를 미끼로 성행하는 호객행위는 불편했다.

조일훈 가옥은 현 거주인 조일훈씨의 할아버지가 1901년 건립했다.

읍성의 성곽모습. 치의 모습까지 있다.
성읍마을이 500년 가까이 정의현의 현청 소재지로 행정, 군사, 교육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은 마을 곳곳에서 확인되는데 정의읍성과 돌하르방, 일관헌, 정의향교등에서 찾을수 있다.
일관헌은 정의현감이 집무하던 청사로써 현재의 군청에 해당한다. 일관헌 뒤의 천년을 살았다는 팽나무와 느티나무로 성읍마을의 오랜 연륜을 말해준다.
정의향교는 제주목, 대정현의 향교와 함께 제주에 3곳에 세워졌다. 대성전과 명륜전이 직렬로 배치되지 않고 병렬로 배치되어있다.
정의현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보존된 읍성중의 하나로 인정받고있다. 중산간마을의 초가집, 동네읍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 전역을 통틀어 어째서 이 동네만 과거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을까? 근대화 이후 마구잡이 개발도 이유가 있겠지만 개발 이전에도 다른 마을들은 옛초가집이 4.3당시 중산간마을들은 다 타버렸다. 군경토벌대가 유격대의 지원 기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중산간마을을 깡그리 태워버린 것이다. 일본군이 만주에서 쓰던 소위 소까이(疏開)작전을 그대로 채용한 것이다. 이곳 어르신들은 아직도 '소까이'라는 이야기를 하시며 울분을 토해내신다고 한다. 
성읍민속마을은 경찰지서가 있었기 때문에 다행이 타지 않았다. 4.3이 없었다면 군경토벌대가 만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제주도에는 성읍민속마을 못지않은 소중한 민속자원들이 상당수 남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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