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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제주

제주올레 14-1코스 조난기

by 블루청춘 2011. 2. 12.
먼저 제주올레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곶자왈속에서 만난 엽기적인 목장에 갖혀 무섭고, 전화도 잘 안터지고,14-1 올레지기님은 전화가 꺼져있고,
제주올레 사무실은 점심시간이라 전화연결도 안되는  막막함속에서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시며 용기를 주신 제주올레의 남자선생님(010-xxxx-2140) 감사합니다.

이 포스팅을 올리는 것은
14-1코스를 역방향으로 가시는 분들께 저희와 같은 오류를 범하지 마시라는 정보공유차원에서 올립니다.

저희는 2월 9일 11코스 종점부근 현순여 할망집에서 만난 젊은 올레꾼 4명은
14-1코스를 역방향올레(무릉리~오설록~저지리)를 하기로 하고 출발하였습니다.
 

오설록까지는 너무 좋았습니다. 오설록에서 복불복게임을 통해 녹차아이스크림도 먹고 '이 페이스로 가면 저지마을에서 미술관도 보구 여유있겠다'라는 계산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설록을 지나면 곶자왈 입구에서 요 나무화살표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에서 주황색방향(역올레) 방향으로 리본을 따라 15분정도 올라가다보면 갈림길이 나옵니다.
거기에서 오른쪽(새리본)을 따라가면 맞는 길이고, 저희처럼 직진을 하면 낡은 올레리본(옛 길)을 만나게 됩니다.
저희는 그것도 모르고 올레리본이 있길래 계속해서 그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요 녀석들을 만났습니다. 어미로 보이는 덩치큰놈은 혹여나 이상한 길로 들어선 저희들을 경계하며 길 한가운데를 막고 저희를 째려봅니다.


돼지들이 비켜선 길을 20여분 오르자 조랑말 한마리를 만났습니다. 갖고 있던 귤도 주며 한창 신나서 이 녀석이 이끄는 곳을 따라가니 엽기적이었던 목장이 나옵니다.

이 목장을 가로질러 가려다가 엽기적인 장면에 깜짝 놀라 기절초풍 했습니다.
울타리에는 죽은 까치가 메달려있고,
가운데의 검정돼지가 먹고있는 것을 보니 죽은 돼지의 내장을 먹고있었습니다.
(왼쪽중간을 자세히 보시면 돼지머리가 있습니다ㅠㅠ)

화들짝 놀란 저희는 주위를 둘러보자 리본이 사라졌습니다. 되돌아 나오려다보니 낡은 리본들이 쓰러진 나무에 메달려있습니다. 이방향 저방향으로 길을 잃은 저희들은 그중 가장 넓은 길을 따라 40여분 내려오니 다시 첫번째 만났던 나무화살표를 찾을수 있었습니다.

화살표 앞에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현순여 할머니까 싸주신 도시락 1개를 4명이서 나누어 먹고 다시 주황색 화살표를 따라가다 보니 다시 갈림길에서 새로만들어놓은 길을 따라 갑니다.
엽기적인 목장 근처에서 2시간여를 헤멘끝에 제대로 된 길을 찾아갈수 있었습니다.

이 간세다리 철책문을 만나면 맞는 길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 올레코스중 14-1코스가 개인적으로는 최고였습니다.
곶자왈과 문도지오름에서 만나게 되는 탁 트인 멀리 한라산까지 보이는 풍광. 오설록까지 끼고 돌아서 중산간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낄수 있습니다.

다만 코스가 한번 바뀐뒤 낡은 리본을 철거를 해놓지 않은점이 아쉽습니다.
제주올레 관계자분께서는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 14-1코스에서 조난을 당할뻔 했던 4명의 젊은 올레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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