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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사찰

용문사 [경기 양평]

by 블루청춘 2011. 7. 13.

양평 용문사

비가 정말 지긋지긋하게 온다. 원래 장마가 이렇게 길었나 싶을정도로 약 3주간 줄기차게 내리는것 같다. 이제 정말 장마가 짧게 1주~2주가 아니라 우리나라도 열대우기 기후로 바뀌고 있다는것이 실감날 정도이다.

이제 이렇게 한가로히 시간을 보낼날도 얼마 남지 않은듯하다. 다음주가 아마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에는 싶은 산사를 찾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요즘 전철을 타고 떠나는 여행에 아주 재미를 붙였다. 차비걱정안해도 되고, 가다가 맘에드는곳 어디에나 내려도 된다. 또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오고가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엿볼수 있는 점이 좋다.

암튼 오늘 떠난 곳은 경기도 양평의 용문사이다. 신라 신덕왕(913)년, 혹은 경순왕(927)대에 창사하였다고 하니 과히 천년고찰이다. 이곳은 무엇보다 천년넘은 은행나무가 유명하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는 논과 밭, 두물머리의 물보라와 안개가 예술처럼 펼쳐진다.


시골마을에 생긴 용문역. 한시간에 2대꼴로 전철이 다닌다. 또한 중앙선 기차와 장항선기차가 지나는 곳이다.
 이곳에서 용문사가는 시외버스를 갈아탄다. 환승할인도 된다.

시골마을 버스풍경. 매일 만나는 하교길 여학생과 기사아저씨는 서로 함박웃음으로 수다를 떨고,
 앞자리의 초등학생과 뒷자리의 할머니는 어디가는지, 가족사도 얘기한다. 

버스안내멘트에 '용문사입구'라는 곳에 내렸는데 대략 낭패이다. 이곳으로 7km정도 더 가야 용문사가 나온다. 이곳은 갈림길의 입구였던 것이다. 혼자여행을 하다보면 꼭 기사아저씨께 미리내릴곳을 알려달라고 당부해야함을 새삼 배운다.
이왕 이렇게 된거 다음 버스까지 30분이라니 점심을 이곳에서 때우기로 한다.

오랫만에 비빔밥다운 비빔밥을 먹는다.
서울의 식당에가서 비빔밥을 시키면 상추, 고사리, 콩나물등이 나오는데 비해 이곳에는 풍부한 나물들이 어우려져있다.
유홍준교수의 이번 '나의 문화답사기6'책에는 나물을 이렇게 다양하게 조리하여 먹는 나라가 우리나라뿐이며, 대개의 나라에서는 많은 나물들이 독초로 분류된다한다. 그에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영양많고 친환경적인 식사를 하고 있는가ㅎㅎ

버스의 종점에 내리니 용문산유원지와 함께 친환경농업전시관이라는 곳에 도착한다. 이 산위에 용문사가 있을것이다.

용문사로 오르는 20분정도 계속해서 개울가의 물소리를 들을수 있음은 정말 축복인것 같다. 산에 물이 많아서 계곡물도 많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 이 다리를 건너면 승탑군락이 나온다한다.

용문산 용문사 일주문

1100~1500살정도 되었다는 동양 최대의 은행나무.
신라 경순왕의 세자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품고 금강산으로 가던 도중 심었다는 설과
신라의 의상대사가 지팡이를 꽂아 자랐다는 설이 있다. 천연기념물 30호

은행나무를 좀 보려는데 수학여행온 중학생무리들이 자기들끼리 열심히 놀고 있다. 아..
재미없어하는 아이들을 알바하는 20대조교들이 이끌고 혼내며 설명을 해주는데, 나라도 재미없었겠다.
그냥 중학생 아이들은 놀이공원이 최고인데..이런곳은 가족이랑 한가로울때 오는거야


은행나무를 지나면 오름계단과함께 대웅전 마당이 나온다. 대부분의 사찰은 대웅전마당을 오르는형태로 되어있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이기 때문이다. 또한  부처의 세상인 절을 우러러 보는 시각적효과도 담고있다.




대웅전 옆의 연등에는 고양이 한마리가 지키고 있다.


관음전. 많은 사찰을 다녀보았어도 8각지붕의 관음전은 처음보는듯하다.

관음보살

천장의 주심포. 목수들의 정성이 엿보인다. 이 팔각지붕을 만드느라 목수들이 꽤나 힘들었겠다.

관음전의 풍경과 산세.

갠적으로 이곳이 가장 전망이 좋았다. 고즈넉한 매력을 마구 뿜어대는 곳.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연못으로 흐르는 것에도 철학이 담겨있다고 한다.
경주 안압지에 대한 설명에서 들었던 것인데,
못에사는 물고기들이 갑자기 산에서 내려오는 찬물을 접하지 말라고 3단에 걸쳐 물을 데워준다고 한다.
이곳의 3단계의 기와도 그러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일까? 물고기는 없고 한쌍의 개구리만 보였다.

삼성각에 오르는길. 신자들이 하나하나 쌓았을 돌탑.



대개 삼성각은 민간신앙과 불교가 결합된 형태의 신을 모신 전각이다.
이곳에도 산신령을 모신곳으로 한분께서 열심히 경전을 공부하고 계셨다.

현판이 너무 예쁘다. 이렇게 컬러풀한 현판은 처음본듯..

집으로 돌아오는길 두물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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